영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는 영화 <러브 액츄얼리>를 연상하게 되는 미국의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 영화입니다. 감독은 켄 콰피스 가 맡았으며, 원작은 소설입니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루어진 영화이기 때문에 여러 명의 남녀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캐스팅이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벤 애플렉, 제니퍼 애니스턴, 드류 베리모어, 제니퍼 코넬리, 케빈 코넬리, 브래들리 쿠퍼, 지니퍼 굿원, 스칼렛 요한슨, 저스틴 롱까지... 아마 2009년이었기에 이 캐스팅이 가능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금 같으면 몸값이 너무 비싼 배우들이기 때문에 한 영화에 이렇게 많은 인기 배우들을 쓰기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영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의 줄거리를 소개하겠습니다. 등장인물이 많기 때문에 주로 인물 간의 관계를 위주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세 여주인공들과 그들의 남자들
영화에는 총 3명의 여주인공이 있습니다. 지지, 베스, 제닌이 그들입니다. 이 영화는 그들과 주변의 남자들과의 마냥 유쾌하지만은 않은 연애 이야기입니다. 이 세 여자 주인공은 직장 동료입니다. 이것을 알아두면 전체적인 영화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먼저 지지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지지는 코너와 소개팅을 합니다. 둘은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코너는 애프터 신청을 하지 않습니다. 전 여자 친구 안나와 다시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지지는 코너의 연락을 기다리지만 연락은 오지 않고 그를 만나기 위해 그가 자주 간다는 바에 찾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코너의 친구 알렉스를 만나게 됩니다. 그와 연애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연애 고수인 알렉스는 지지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줍니다. 지지는 알렉스가 자신에게 호감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알렉스는 자신은 그녀에게 반하지 않았다며 따끔한 충고를 해줍니다.
다음은 닐과 베스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닐과 베스는 7년을 만난 장수커플입니다. 베스는 오랜 기간 사귀었기 때문에 결혼이 하고 싶지만 닐의 생각은 다릅니다. 그녀가 여동생의 결혼 소식을 알리며 결혼 이야기를 꺼내자, 닐은 사람들이 결혼을 하는 이유는 서로를 못 믿어서이고 그들에게 결혼은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베스는 닐의 말에 동의는 하지만 못내 서운해합니다. 결국 둘은 다투게 되고 베스는 혼자 여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합니다.
벤과 제닌은 대학생 때 만나서 결혼까지 골인한 커플입니다. 하지만 결혼 후 시간이 흐르자 둘 사이도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이사집을 제닌은 재떨이와 담배를 찾았고, 그녀는 그것이 벤의 것이라고 생각하며 추궁합니다. 요즘 들어 그의 행동이 이상해지기도 했고, 불만이 쌓인 제닌의 말에 벤도 마음이 상했습니다. 한편 벤은 슈퍼에서 우연히 안나를 만나게 되는데 안나는 그에게 반해 먼저 연락을 합니다. 벤은 처음에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 그녀를 밀어냈지만, 제닌과의 불화로 안나를 만나게 되고 안나와 있을 때 밝아지는 자신을 발견하며 그녀에게 푹 빠져버립니다. 그리고 제닌에게 돌아와 자신이 다른 여자와 잤다고 말해버립니다. 하지만 벤의 기대와는 다르게 제닌은 벤을 놓지 않습니다.
한편 안나는 사실 지지의 첫 데이트 상대 코너와 인연이 있습니다. 코너는 안나를 진심으로 좋아하지만 안나는 그저 두 번째 사람으로 그와 연애를 하고 싶어 하지는 않습니다. 안나에게 코너는 자신이 외로울 때 찾아가는 사람일 뿐입니다. 참 인연이 얽히고설켜서 어디서부터 풀어나가야 할지 모르겠는 형상입니다.
진실한 사랑만이 유지되는 결말
제닌은 벤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그의 사무실로 찾아가 유혹하는 등 노력하지만 벤은 그럴 마음이 없습니다. 제닌은 담배를 피운 것이 그였다는 것도 알게 되자 그에게 담배를 보내며 이혼 통보를 합니다. 벤은 자유가 됐지만 결국 안나에게서도 버려집니다. 제닌이 찾아간 사무실에는 사실 안나가 먼저 와있었고, 제닌과의 모습을 보고 나서 그에게 실망했기 때문입니다. 두 여자에게서 버려진 벤이었습니다.
지지는 알렉스가 자신에게 반한 줄 알고 그의 파티에서 그를 성심성의껏 도우며 그에게 어필하지만 알렉스는 그녀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그녀에게 심한 말을 해버립니다. 상처받은 지지는 알렉스에게 진지한 사랑을 하지 못할 것이라며 화를 내고 그를 떠납니다. 하지만 알렉스는 그 후로 지지의 말이 계속 생각이 나서 손에 일이 안 잡힙니다. 뒤늦게 그녀에 대한 감정이 동정이 아닌 사랑이었음을 깨달은 알렉스는 그녀에게 연락을 하고, 심지어 그녀의 집으로 찾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고백을 하고 둘 사이는 해피엔딩을 끝이 납니다.
마지막으로 닐과 베스의 결말입니다. 베스는 아버지를 간호하기 위해 집에 와 있는데 동생들의 남편들이 집에서 빈둥대는 모습을 보면서 결혼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 순간 닐이 그녀의 집으로 찾아오고 그들은 서로를 그리워했던 날들을 생각하며 재회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베스는 닐에게 꼭 결혼하지 않더라도 사랑만 있으면 좋다고 이야기합니다. 어느 날, 닐은 베스에게 반지를 건네며 프러포즈를 합니다. "당신이 행복해야 나도 행복할 수 있어. 나랑 결혼해줄래?"라고 이야기하면서 말입니다. 영화에서 가장 해피엔딩으로 끝난 커플입니다.
등장인물들 각각의 사연들이 공감되는 영화
어떻게 보면 뻔한 소재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지만, 다양한 캐릭터와 다양한 관계,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코너나 알렉스, 안나 캐릭터는 현실에서는 비호감 캐릭터가 될 수 있는데 영화에서는 각각의 나름의 고민들을 함께 볼 수 있어서 마냥 밉지만은 않은 캐릭터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가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지루한 감은 없었지만, 등장인물이 많아서 조금 처음 봤을 때 놓친 부분들이 조금 있었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 꼭 관계도는 찾아보고 보는 것이 영화를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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