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는 정우성 버전의 <내 머릿속의 지우개>라고 간단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가 여자 주인공이 기억을 잃는 역할을 했다면, <나를 잊지 말아요>에서는 남자 배우 정우성이 기억을 잃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상대 여자 배우는 김하늘 배우입니다. 대 배우 두 명이 주연을 맡은 영화이니 믿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이윤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그녀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및 <달콤 살벌한 연인>에도 참여했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정우성 주연의 로맨스 영화 <나르 잊지 말아요>의 줄거리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이후 글에는 결말을 포함하고 있으니 영화를 보실 분들은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기억을 잃어버리고 방황하는 연석원
경찰서에서 한 남자가 찾아옵니다. 실종신고를 하는데, 실종 대상자는 다름 아닌 본인이었습니다. 그는 영화의 남자 주인공 연석원(정우성)입니다. 그는 교통사고로 과거 10년의 기억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는 10년의 기억을 잃어버리고 나서는 10년 전 과거에 머물러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신의 손목에 자해 흔적이 있으나, 어떤 일이 있었는지 왜 이런 흔적이 남아있는 것인지 알지 못합니다. 그는 스마트폰을 보고 핸드폰인 것에 놀라고, 김연아와 류현진 조차도 알지 못합니다. 며칠 뒤 친구 권호가 집으로 찾아옵니다. 역시나 그는 그가 친구인지 알아보지 못하지만 얼굴 가까이 유심히 살펴보며 그가 자신의 친구인지 인지하게 됩니다. 친구 권호는 그가 변호사가 되었으며 자신과 동업하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줍니다.
이상한 여자 진영과의 만남
어느 날 진단서를 떼기 위해 정신병원에 가는데, 앞에 앉아 있는 여자가 석원을 바라보며 울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녀는 김진영(김하늘)이었습니다. 석원은 혹시나 자신이 아는 사람일지 몰라 그녀에게 말을 걸어 보지만, 그녀는 모른다며 자리를 피해버립니다. 하지만 경황이 없어 그녀는 약봉투를 놓고 갔고, 석원은 약을 주기 위해 그녀를 쫓아가 보지만 그녀는 버스에 올라버립니다. 하지만, 진영은 교통사고 이후로 버스를 탈 수 없는 상태가 되었고, 그렇게 그냥 그녀를 보내버리고 맙니다.
진영과 새로운 행복을 꿈꾸게 되는 석원
얼마 후, 석원은 자전거를 타고 어디론가 향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그의 앞에 자동차가 한대 서고, 진영이 차에서 내립니다. 그녀는 약봉투를 돌려달라고 합니다. 그러던 중에 진영은 차에 무언가 걸린 것을 알게 되고 놀라서 차에서 내려 차를 확인하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곰인형이었습니다. 귀여운 곰인형이었지만 무슨 일인지 진영은 너무나도 깜짝 놀라고 석원에게 안겨서 울음을 터트려버립니다. 석원은 당황했지만 그녀를 달래주고, 이날을 계기로 두 사람은 가까워지게 됩니다. 기억이 없어서 답답하기만 했던 일상이 행복으로 다가오면서 그는 진영화 동거를 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왜 인지 진영은 석원의 기억이 점점 돌아오는 것을 보고 불안해합니다. 그에게 멀리 떠나 새 인생을 살자고 제안을 하기도 합니다.
한편, 석원이 변호사로 일을 하면서 만난 의뢰인 김여사는 그가 예전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랬고, 그를 자극시키며 과거 기억을 살려낼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억이 점차 돌아오기 시작했고 그는 점점 더 열심히 기억 찾기에 노력합니다.
기억을 되찾은 석원
그렇게 기억 찾기에 몰두하는 석원에게 10년간의 기억이 모두 돌아옵니다. 그리고 진영에게 석원은 크게 화를 냅니다. 사실을 이랬습니다. 석원과 진영은 원래 부부였습니다. 아이까지 있었으나, 교통사고로 인해 아들을 잃고 그는 기억을 잃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더욱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지는데, 사실 그가 기억을 잃은 것이 처음이 아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아이를 잃은 괴로움으로 스스로 자해를 했습니다. 그리고 또 기억을 잃고 다시 되찾는 것을 반복했던 것입니다. 너무나도 비정상적인 사람이 돼버린 석원을 예전 모습으로 되돌려 놓기 위해 그가 기억을 잃었을 때, 마치 처음 만나는 사람인 것처럼 다시 만났던 것입니다. 그렇게 힘들어하는 석원에게 다시 한번 진영이 용기 내어 다가옵니다. 그리고 그에게 옆에서 항상 알려주고 곁에 있겠다고 하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두 명의 명배우 덕분에 완성된 영화
사실 이 영화는 높은 평점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다소 지루했다는 리뷰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정우성과 김하늘의 연기로 이러한 점을 많이 커버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중간중간에 미스터리 한 인물과 사건들이 있으면서 장르가 하나가 더 있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들이 몰입감을 방해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김하늘의 첫 등장에서 울고 있는 모습에 영화의 반전을 미리 예상할 수 있어서 재미도 조금 덜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두 명 배우의 로맨스 연기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잔잔한 로맨스 영화를 보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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