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나리>는 미국으로 이민을 간 한국인 가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민 가족이 느끼는 어려움과 고난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는 내용으로 미국인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은 작품입니다. 정이삭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엄청나게 화려한 캐스팅은 아니지만 연기파 배우들로 구성되어 영화를 보는 내내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윤여정 배우는 한국을 대표하는 명배우인데, 그녀의 자연스러운 할머니 역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은 만큼 많은 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미국과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윤여정은 여우조연상을 받았고,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진한 여운을 남겼던 줄거리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결말을 포함한 내용이 이어지니 영화를 감상하실 분들은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미국으로 이민 온 한국 가족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1980년대 미국입니다. 주인공 제이콥과 모니카 부부는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됩니다. 그들에겐 맏딸 앤과 막내아들 데이비드가 있습니다. 이 한국인 이민 가족은 캘리포니아에서 아킨소 주로 이사를 합니다. 아빠 제이콥은 병아리 암수를 감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돈으로는 가족 모두를 먹여 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고,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한국의 농작물을 키우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와이프 모니카는 회의적이었습니다. 아들 데이비드에게는 심장병이 있었고, 병원과도 멀고 정식 집이 아닌 이동주택인 현실도 너무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방도가 없어 결국 농사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들을 돕기 위해 모니카의 어머니 '순자'가 미국으로 날아옵니다. 순자는 마침 한국에 혼자 있었고, 모니카는 차라리 잘 됐다는 마음으로 그녀를 불렀고, 그녀는 부부의 아이들을 돌보기로 합니다. 하지만 교육을 잘 모르는 할머니는 아이들에게 화투를 가르쳐주기도 하고 할머니 같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한편 순자는 한국에서 미나리 씨앗을 가져와 물가에 이를 심습니다. 그렇게 그들의 동거가 시작되었습니다.
부부의 위기를 겪고 지켜낸 가족
제이콥과 모니카는 가족의 방향성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면서 말다툼이 잦아집니다. 모니카는 제이콥이 너무 자기만 생각한다면서 서운함을 표현하고 제이콥은 가족들을 더욱 풍요로운 환경 속에서 살게 해주고 싶은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모니카에게 서운해합니다. 그렇게 둘의 갈등은 점차 고조되어 이혼의 위기까지 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사건사고를 겪으면서 가족은 더욱 단단해집니다. 처음에 순자를 어색해하고 이상하게 보던 아이들도 그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정말 하나의 가족이 됩니다.
고비를 맞은 가족과 그들에게 남은 하나의 희망 미나리
그렇게 잘 지내고 있는 어느 날, 제이콥이 일궈 놓은 농장 창고에 큰 불이 나게 됩니다. 겨우겨우 농작물을 수확하고 이를 팔아넘기는 일만 남았는데, 한순간에 재가돼버리고 만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할머니가 냇가에 심어놓은 미나리가 이 가족에게 희망이 되어 줍니다. 그들은 미나리로 삶을 이어나가며 영화는 결말을 맺게 됩니다.
꼭 한 번은 봐야 할 가족애를 다룬 잔잔한 영화
영화는 어떤 거창한 것을 다루는 것이 아닌 한 가족의 이민 정착기를 소소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 가족들에게 조금 더 나은 삶을 주고 싶어서 고생하시는 우리네 부모님이 생각이 계속 났습니다. 이런 가족애라는 것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이 영화의 내용은 아이작 감독의 경험담이라고 하기도 하고, 주인공 데이비드는 자신의 어린 시절 모습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경험을 바탕으로 연기를 하고 영화를 만들었기에 사실적이면서도 꽉 찬 영화를 만들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직 보지 않으신 분이라면, 줄거리를 알고 결말을 알더라도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이니 꼭 한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