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치와 흥겨운 템보가 이어진 유쾌한 히어로 영화
스파이더맨 파프롬 홈과 마블의 판타스틱 포의 감독 존 왓츠가 또 한번 감독을 맡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스파이더맨의 출연진들의 연령대가 낮아져서인지 이 영화는 기존의 마블 히어로 영화보다 좀 더 생동감이 넘치고 흥겨운 템포가 느껴집니다. 마치 청춘 시트콤을 보는 느낌이기도 합니다. 엔드게임이 끝나고 그동안 어벤저스의 주출인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가 은퇴를 하고 나서 어떤 방향으로 마블 시리즈가 계속 이야기를 이어갈지 궁금했던 영화였는데, 메타버스의 개념이 도입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실체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또한, 기존의 소니의 스파이더맨에서 벤 삼촌이 피터 파커의 정신적 지주라면 마블의 스파이더맨에서는 아이언맨이 파커의 조력자이자 삼촌 같은 역할을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스파이더맨에게 남겨준 안경과 각종 아이템들, 말들을 통해서 그가 얼마나 피터를 아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1편 홈커밍의 빌런도 스타크와 악연으로 시작되었고, 이번 편도 미스테리오가 스타크와의 악연으로 빌런이 된 것을 보면서, 이 모든 것이 스파이더맨을 훈련시키기 위한 아이언맨의 큰 그림이 아니었나 하는 재미있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토니가 목숨을 걸고 살려낸 블립 희생자들, 그를 그리워하는 사람들
이 영화는 엔드게임의 피날레 이후 모든 게 달라진 지구를 다루고 있습니다. 타노스가 죽고, 토니도 핑거스냅으로 5년 전 사라졌던 사람들을 다시 살리고 본인은 죽습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사라졌다가 돌아온 현상을 블립이라 명하고, 그 후유증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아이언맨이 사라진 지구, 사람들은 그를 추모합니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은 질문을 합니다. "다음 아이언맨은 누구인가?"라고... 피터 또한 아이언맨의 부재를 심각하게 느끼고 있으며, 동시에 차기 아이언맨으로의 기대를 부담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스파이더맨이 아닌 피터로서의 삶, 새 히어로? 미스테리오 등장
피터는 학교 친구들과 함께 유럽으로 수학여행을 떠납니다. 그는 스파이더맨이 아닌 피터로서 떠나는 것이기에 슈트를 챙기지 않지만, 메이 이모는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 가져가라며 슈트를 가방에 몰래 넣어놓습니다. 베니스에 도착한 피터와 친구들 앞에 물폭탄 괴물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어디선가 어항을 뒤집어쓴 묘령의 히어로가 나타나 물 괴물을 물리치고 사라집니다. 그날 밤, 피터의 호텔방으로 닉 퓨리가 찾아오고 그는 피터를 데리고 베니스의 지하 비밀기지로 갑니다. 거기에는 낮에 나타났던 묘령의 남자가 서 있는데, 그는 833지구에서 엘레멘탈을 물리치기 위해 온 사람이라며 본인을 미스테리오라고 소개합니다. 그는 타노스의 스냅으로 차원이 열리면서 엘레멘탈이 현재 지구인 616 지구로 넘어왔다고 설명합니다. 닉 퓨리는 엘레멘탈 소탕을 도와달라며 피터에게 부탁하지만, 피터는 스파이더맨이 아닌 친구들과 여행 온 고등학생 피터이고 싶은 마음에 이를 거절합니다. 그리고 친구들과 여행을 이어갑니다. 버스를 타고 다음 행선지로 이동하는 피터와 친구들... 이상한 휴게소에 버스가 멈추더니 여자 요원이 피터에게 안경을 건넵니다. 그 안경은 토니가 피터에게 남긴 인공지능이 탑재된 이디스라는 안경이었고, 피터는 안경 사용방법이 익숙지 않아 친구 브레드를 죽일 뻔합니다.. 여행이 뭔가 처음 계획과 다르게 흘러가지만 피터는 일행을 따라 이동합니다. 저녁 일정을 진행하던 중 이번에는 불속성 엘레멘탈이 그들 앞에 나타납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미스테리오가 나타나 괴물을 물리치고 사람들과 친구들을 구합니다. 본인보다 미스테리오가 이디스에 더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한 피터는 토니가 남겨준 이디스를 미스테리오에게 넘깁니다.
미스테리오의 정체, 눈에 보이는 것을 모두 믿지 말아라.
파커가 떠나자, 놀랄만한 반전이 일어납니다. 미스테리오는 우리가 기대했던 메타버스의 다른 지구에서 온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토니 스타크와 갈등이 있었던 홀로그램 개발자였고, 토니에게 앙심을 품고 이런 일을 벌였던 것이었습니다. 그는 엘리멘탈과 그의 영상을 편집하여 홀로그램으로 만들고 그것을 드론을 이용하여 영사함으로써 사람들을 속였습니다. 이를 나중에야 알게 된 피터는 해피의 도움으로 다음 미스테리오의 행선지 런던으로 향합니다.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해피는 자책하는 피터에게 토니는 너를 선택한 것은 후회하지 않았어. 라며 용기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새 슈트를 피터가 직접 기획하여 제작합니다. 마치 아이언맨이 슈트를 제작하는 것과 같은 모습에 넥스트 아이언맨이 스파이더맨임을 암시해 주는 장면이었습니다. 런던에서 역시나 미스테리오는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 하기 위해 대형 참사를 준비 중이었고,, 스파이더맨은 새 슈트를 입고 거대 엘레멘탈 내부로 들어가 드론을 거미줄로 엮어 전류를 흘려보내 홀로그램을 붕괴시킵니다. 마지막 엔딩 장면만 기대하며 대기하고 있던 미스테리오는 스파이더맨과 정면으로 싸우게 되고 눈에 보이는 것을 모두 믿지 말아라. 라는 조언을 되새기며 스파이더맨은 결국 미스테리오를 물리칩니다.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간 피터는 서로 사랑을 확인한 MJ와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그런데 그때, 시내 대형 스크린에 미스테리오가 조작한 영상이 공개되는데, 스파이더맨의 정체가 드러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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